2023/105 내가 겪은 외교부 (1) : 들어가며 - 직장으로서 외교부, 직업으로서 외교관 솔직히 조심스럽다. 두려움은 원래 내 DNA에 새겨진 것일 수도 있고, 외교부에서 일하던 몇 년 간 체화된 것일지도 모른다. 일단은 내 신원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꼴이 되어서 두렵지만, 이 블로그는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만들었으니 견딜 만 하다. 또 다른 이유는 조직에 누가 될까봐, 라는 생각인데, 이 부분이야말로 외교부에서 지내면서 배운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. 내 경력에는 외교부가 남아있고, 앞으로도 작은 글씨로나마 포함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미 퇴사해버린 내가 몇 줄 글을 쓴다고 해서 외교부의 이미지를 더럽힐 힘은 없다. 그럼 왜 두렵나? 나는 그저 '잘 모르는 애'가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다닌다는 인상을 주기 싫은 것 같다. 특정 회사에 대해 이렇게 실명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다. 방.. 2023. 10. 3. 이전 1 2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