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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적인 일기

2022-11-27 햇빛

by 봄여름가을 2022. 11. 27.

겨울이 되면서 햇빛을 받는 일이 귀해졌다. 아침에 출근할 때 아직 해는 뜨고 있고, 퇴근할 때는 이미 해가 져 있으니 제대로 햇빛을 받는 시간은 운좋은 점심시간 아니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.

실제 생리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계절성 정동장애(SAD: Seasonal Affective Disorder)에 대응(치료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)하기 위해 나온 램프를 아침에 얼굴에 비추면 그 날은 조금이나마 활력이 있는 것 같다. 설명서에 있는 요구사항을 맞추려면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30분 정도는 해 줘야 한다지만 내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은 만큼 잠깐 쪼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. 어디서 들은 바에 따르면 아침에 눈 안으로 햇빛이 들어가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던데 아직까지 크게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조그만 기계 때문인지도 모른다.

 

주말에 집에 있으면 빛이 잘 들지 않는다. 뚫린 창이 ㄷ자형으로 생긴 건물의 안쪽을 향하고 있는 데다가 서향에 가깝다 보니 그렇다. 쾌적하고 조용하고 좋지만 겨울에는 통 빛을 즐길 수 없는 점이 아쉽다. 구조상 해가 높이 떠야 빛이 조금이라드 드는데, 겨울에는 해의 고도가 매우 낮다보니 건물에 가리는 것이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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